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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제게 참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정말 설레임 가득했던 이번 여행,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아직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듯 하지만..

그런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다는 거 만으로도 참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첫 날에는 일찍 갔음에도 비가 많이 내려서 좀 우울했는데

다행히도 첫 날 빼고는 비가 오지 않은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비 때문에 첫 날 사진이 몇 장 없어, 둘 째날 사진과 함께 첫 번째 여행기 시작해 봅니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도쿄 시내로 들어가니 더 내리더군요. 사실 이 때 까지만 해도 조금 낙담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여행이니, 체크인을 하고, 시모키타로 향했습니다.






비도 많이 왔고, 그 덕에 많이 지치기도 했던 터라, 많은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다음에 꼭 시간을 더 할애해서 오고 싶은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사실, 시모키타 선데이즈라는..우에토 아야의 드라마를 본 뒤, 꼭 한 번 가보고 싶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비 때문에 돌아다니지도 못했는데, 허기가 빨리 찾아와서, 유명한 오므라이스 식당인 선데이 브런치로 향했습니다.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여성 분들이 좋아할 만한 취향이더군요. ^^

뭐랄까 시모키타 분위기와 참 조화롭다고 할까요?



식당에 식사 중인 손님이 없길래 몰래 셀카 한 장 몰래 찍어 봤습니다. ^^

 

그러던 사이 주문한 오므라이스가 나왔네요.



어때요 먹음직 스럽게 보이시나요?

사실 오므라이스는 마찬가지로 예전에 봤던 일드 런치의 여왕 속에서 너무 맛있게 묘사가 되어 한 번 먹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소스도 일부러 데미그라스 소스를 시켰지요.


드라마 속 오므라이스의 맛이 어땠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이 오므라이스의 맛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첫 날은 이렇게 좀 심심하게 끝나버렸네요..

 

그리고 둘 째날..

도쿄 게임쇼 2010을 보기 위해 치바로 향했습니다.

 

게임쪽 일을 하고 있기도 했고, 과연 일본에서 열리는 게임쇼는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마쿠하리 역을 나서자 마자 보이는 건물과 구조물입니다.

 

하늘이 참 파랗죠?




어쩐지 신도시나 신축 건물의 조감도 같은 느낌의 사진입니다.

하늘이 파란만큼 너무나 더운 날이었습니다.


게임쇼가 열리는 마쿠하리 멧세입니다.

 

처음 가봤는데 상상보다 훨씬 크더군요.

코엑스몰이나 킨텍스의 몇배 정도일까..




우리나라 게임쇼의 지스타에 레이싱 모델이 있다면..

일본 게임쇼에는 코스프레 걸들이 있더군요.

 

장 내 사진도 많고, 코스프레어들 사진도 꽤 있지만, 관심분야가 아니면 쓸 데 없이 사진 장 수만 늘릴 것 같아서 그냥 두 장만 올려 봅니다.


베요네타? 라는 게임의 주인공이라던데, 해 본 게임이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더군요.

몬헌 포터블이나, 스퀘어에닉스 신작에 대한 정보가 좀 눈에 띄었달까, 걸스타라고 손가락질 받는 우리 지스타나..

별 반 차이점이 없어 보이더군요..

 

 

다만, 엑스박스의 모션 인식 하드웨어는 생각보다 성능이 좋아보였습니다.


그렇게 게임쇼를 생각보다 일찍 나와서..도쿄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좀 더 이른 시간에 모리타워에 가려구요.



가는 길에 천장에 달린 반사 유리를 보며 셀카 또 한 장



맑지 않은 날의 도쿄 타워..

 

나중에 맑은 날의 도쿄타워는 어떤지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좀 더 가까이에서요..






확실히 도쿄의 저녁이 한국의 저녁 보다 훨씬 빨리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술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도쿄에 오면 꼭 하루에 한 잔씩은 합니다.

 

그래서, 이 번에도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던 록폰기의 유명한(?) 이자카야 중에 한 곳인 곤파치에 들렀습니다.

생각보다 찾기 쉽더군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킬 빌"의 이자카야 신의 모티브가 되었던 곳이라 유명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많이 비슷하죠?


여긴 모든 직원이 손님이 주문한 물건이나 나가고 들어올 때, 모든 직원이 단체로 복창을 하더군요.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음식이나 안주 맛은 정말 정말 맛있는데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나오는 속도가 정말 느립니다.

 

배고플 때 가면 화날 정도로 늦는 듯 합니다.

 

하지만, 맛은 정말 좋더군요. 직원들도 친절하구요..




외국인들이 하는 일본어(뭐 그네들 입장에선 저도 외국인이겠지만..^^)를 들으면 어쩐지 신기합니다. ^^




갑자기 시작된 한 손님의 생일 축하 파티에, 가게의 모든 전등을 끄고, 함께 축하해 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이자카야에도 이런 문화가 있군요. ^^



간단하게 한 잔 하고 숙소로 돌아와 잠이 들었습니다.

 

예전 여행 땐 삼각대 까지 들고 다니며 야경 못 찍느라 안달이 났는데, 저도 나이를 먹긴 먹은 모양입니다.

삼각대를 들고 갔으면서도 호텔 밖으로 한 번도 들고 나가지 않았던 걸 보면요..^^

 

 

길지 않은 시간에 다음날 여행기로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Posted by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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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사진/D-SLR 2010. 8. 6. 13:52



누굴 그렇게 기다리고 계신가요..?

알고 봤더니..















삐끼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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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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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저장해 온 외장하드에 에러가 뿜어져 나왔고
배드 섹터가 생겨서

정말 중요한 사진 여러장을 확인 조차 할 수 없다.

아 정말 이럴 땐 세상에 있는 욕 없는 욕 다 해버리고 싶다.









예고였을까?
오전에 외환은행을 찾는답씨고 숙소 주변을 돌다가 길을 잃었다. 

한 두번 온 곳도 아닌 곳에서 길을 잃다니..
아무래도 여행 기간 중 가장 더웠던 날이라 그런지 더위를 제대로 먹었던 듯 싶다.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에서 동방신기의 공연  DVD를 보며 열광하고 있는 두 소녀. 

꺅꺅 소리까지 내며 열광하더라.


동방신기가 해체한 지금은 어떠려나?

 



 

그것보다 오늘은 서두에도 밝힌 것 처럼 아침부터 길을 잃어 일진이 안좋았다.

 

이 날 환전해 갔던 돈이 떨어져서 근처 PC방으로 달려가 환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고

신오쿠보 근처에 외환은행 영업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물어물어 찾아갔다.

그런데 환전은 국내 통화 지폐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청천벽력

 

그러더니 그 은행원이, 혹시 해외거래 가능한 카드가 있다면, 세븐 일레븐에서 카드로 환전이 가능하다는 얘길 해줬다.

 

그렇다.

 

그냥 세븐 일레븐에 가면 되는 거였는데

헛 짓을 하느라 시간 낭비에 길까지 잃었던 것

 

세븐 일레븐에서 환전을 끝내고.. 밖으로 나와서 신오쿠보 역으로 향하던 도중..길을 잃었다.

 

한 1시간을 뙤약볕 아래에서 헤맬 때 

멀찍히 한 아가씨가 걸어오는 것이 보이더군요..


다가가 물었다.


すみません。もし、よかったら、道を教えていただけませんか? 

ここから、新大久保駅まではどうやって行きますか。


 

 

그런데 이 아가씨 ..신오쿠보 역의 위치를 모른다.


도대체 내가 어디까지 왔길래?난감해 하고 있는 내게..

근처에 역이 하나 있는데 JR라인이니 자기가 데려다 주겠단다. 

걸어서 15분에서 20분 걸린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이 아가씨.. 역에 갈 일이 있는 것도 아니란다.

 얼마나 고맙던지


바로 이 아가씨 아니..학생이다.

기념으로 찍은 사진.


처음에 20대 아가씨인 줄 알았다.

하지만 무려 고등학생.

 

뙤약볕에 길 안내 해준 것이 고마워서 음료수라도 사주겠다고 대여섯번을 권했는데 거절하길래 그냥 관뒀다.

 


무튼 여차저차 아키하바라에 도착.


사실, 아키하바라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이곳에 온 이유는 단 하나

부탁받은 게임 CD를 사기 위해서.

 

그런데 정말 요즘은 많이 침체했다고 하지만..

그 예전 전차남이라는 드라마에서 봤던 오타쿠 복장의 사내들이 참 많더라. 

 



이 더운 날씨에 그늘도 아닌 곳에서 메이드 카페 홍보에 열을 올리는 메이드 아가씨.

같이 가주면 사진 찍어도 된다길래


알았다고 하고 사진 찍고 튀었다.


서로 다른 카페인 듯.


하나 살까 말까 망설였던 전등.


평일 아침인데도 미어터지는 사람들.

게임샵이 너무 많아서 어디에서 사야하는지 모르겠다.



메이드 카페 홍보 누님들도 아니면서

의상이 그 녀들보다 뛰어났던 코스프레?? 걸 누님들


이 누님들은 저 복장으로 어디 여행 가시는 듯.


어쨌든 물어 물어 게임 CD를 한 장 사고

바로 에비스로 향했다.


적당한 빛과 그늘

그 틈을 움직이는 사람들.



그런데 너무 길다.


그렇게 길고 긴 스카이 워크를 빠져나오자 마자 펼쳐지는 파아란 하늘과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뉴욕은 아니다.


일본판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커플이 처음으로 약속을 잡은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여행 기간 중 가장 좋았던 날씨.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에 있는 "탑 오브 에비스"의 전망 엘리베이터.


여기 다시 올라온 이유는 단 하나.

역시나 오코노미야키 때문이었다.



그러나

때 마침 휴일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다시 내려왔다.




평일 낮부터 데이트하는 커플.

그대들은 승리자.


남남 커플은 부럽지 않아.




이제 오다이바로 간다.

건담보러.



저녁은 아니지만, 서서히 노을이 깔리기 시작하는 하늘.


건담을 보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

건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그냥 어떻게 만들어놨을까 궁금해서 갔던 것 뿐이었다.



그런데.


일단 전시 장소부터가 심상치 않다.


서서히 그 위용을 드러내는 건담 실측 모형



솔직히 놀랐다.

일본 애들 대단한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가 있지 .







이 놈 이거 그냥 서있기만 하는게 아니다.

눈에서 불도 쏘고


금방 날아갈 듯 수증기도 내 뿜는다.



눈 내리깔고 노려보기도 하고.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크기 짐작이 될까?


조만간 정말 날아 오르는 놈을 만들어 낼 지도 모르겠다는 허무맹랑한 생각까지 하게 됐다.


오다이바 하면 생각나고 떠오르는 두가지 중의 하나


짝퉁 여신상.



이제 이 곳은 슬슬 지겹다.

애인하고 같이 오면 모를까.


남자 혼자 오기에 별로 좋지 않은 곳


그리고 다른 하나 레인보우 브릿지

이 다리는 조금 부럽다.


부산 광안대교가 비슷한 느낌인가?



그냥 찍어본 후지티비 건물.


정말 일본 사람들의 개성이란..

대화를 들어보니 100% 모녀지간이다.


어머니의 패션 센스가 대단하지 않은가? 적게 봐도 50대 중반.


자리에 앉아서 다리를 꼬는 건 공죽 예절에 어긋나요. 아가씨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의 마지막 사진..

신오쿠보로 향하는 지하철 고탄다역의 모습


지하철역 구내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Posted by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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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첫 일정은 지브리 미술관!

미타카에서 지브리 셔틀 버스를 타면 바로 갈 수 있다.

우선 전철을 타고 미타카로 이동.

이 버스가 미타카 역에서 지브리 미술관까지 왕복하는 셔틀이다.

신오쿠보에서 미타카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지만..
늦잠을 잤더니 원래 예약했던10시 보다 다소 늦게 도착했다. 
다행스럽게도 기사 아저씨께 물어보니, 늦어도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도보 이동을 포기하고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약 5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지브리 미술관에 도착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저 위쪽 언덕에 유명한 깡통 로봇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과연 지브리 스튜디오답게 내부의 시설물이나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건물 윗쪽에 있는 깡통 로봇. 
사실 애니메이션같은데 크게 관심이 없어서 이녀석의 이름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유명한 녀석인 모양이었다. 

아저씨들도 아주머니까지 관심이 큰 걸 보면

질 수 있나,
후줄근한 모습과 표정과 의상으로 한 컷 
얼굴은 구토 유발 방지를 위해 자체 모자이크

지브리 내부에서만 상영하는 애니메이션관의 입장 티켓.
상영하는 애니메이션의 슬라이드 필름이다.

여행하는 내내 후텁지근하고 습도 높은 일본 날씨에 적응이 안되더라.


내부 촬영이 금지된 지브리 스튜디오.
오히려 내부에 촬영할 꺼리들이 참 많은데

안타까웠다.


애니메이션에 전혀 관심도, 흥미도 없는 나였지만
내부에 있는 여러가지 관련 기구들이나 상품들은 정말 멋진 녀석들이 많았다.
기회나 시간이 되면 꼭 들러보라고 추천한다.


나도 함께 웃으며 한 방.

구름이 없었다면 참 예뻤을 하늘과 참 잘어울리는 외관의 건물

이 건물의 구조가 참 독특하게 되어 있다.
지하가 1층 같기도 하고 3층이 2층같기도 하고

암튼 헷깔리도록 만든 구조.

번역기 돌리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이 번역이 된다만
좀 더 신경써주면 안되겠니? 

지브리 관광에 정신을 놨더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어쩔 수 없이 그냥 미타카에서 점심을 해결하자.

우리나라 새우버거도 일본처럼 통새우 좀 팍팍 넣고 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간단하게 점심해결하고 긴자로 향했다.

군침까지 흘리며 쳐다봤던 니콘 매장

수 많은 종류의 FM2. 저 중에 하 나만 나의 소유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거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거리가 긴자 거리이다.

사람 구경하기 참 좋다.

시부야나 신주쿠에도 사람 구경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워낙 인파의 이동이 대단한 까닭에 다소 혼잡한 느낌이 드는데..

 

긴자거리는 패션 센스가 좋은 사람들도 많고, 나홀로 여행객들도 많지만, 

그다지 몰려다니는 수준이 아닌지라..

편하게 쉬면서 구경하기 좋다.


거리도 깨끗하고, 정갈하다.


그리고 마치 일본의 거리가 아닌듯 한 느낌을 준다.

스즈란 스트리트의 입구와 그 옆에 위치한 커피숍.. 망중한을 즐기는 일본인들의 모습.


크로우즈 제로의 스즈란 고교가 생각이 나는 건 왜인지


일본어 간판이 없다면 이 곳이 과연 일본의 거리라는 걸 단 번에 알 수 있을까?

닛산 전시관의 모습
일반 공개이기 때문에 들어가서 차도 보고, 차도 마시고 잠깐 쉬기에도 좋다.

나날이 늘어가는 캔디드 스킬.

긴자의 명물 와코 백화점.
일본에 생긴 첫 번째 백화점이란다.

유니클로에서 섭외해도 괜찮을 듯

긴자 거리 정말 마음에 든다.
건물 틈새로 살며시 보이는 파란 하늘.

시야에 들어온 깜찍한 꼬마 아가씨.
아이의 엄마가 이 더운 볕 아래서 똑딱이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

살며시 접근해서 물어본다.

"전 한국에서 여행온 별거 아닌 녀석인데, 따님이 너무 예뻐서 그러는데 사진 한 장 찍어도 되겠습니까?"

최대한 거절 못하게 정중하게 물어본다.

역시 OK

사진을 찍고, 이메일 주소까지 받아서 돌아왔다.
정성스러운 멘트와 함께 보내줬더니만

대답도 없고 너무하다.


내가 생각하는 이 날 긴자 거리의 베스트 샷
노년의 멋진 모습

우리 나라 한 복도 이렇게 비싼가?



치마를 입으셨을 땐
자전거를 잠시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나랑 똑같은 처지의 나홀로 여행객

기모노와 이어폰.
묘한 언밸런스의 밸런스


큰 일이다. 셀프샷에 맛들리면 패가망신 한다는데.

아저씨 X배만 아니었으면 사진 한 장 드리려고 했는데
뱃 살 조금만 빼주세요.

아니면 이왕 찌신 거 제 살 좀 가져가시던지.

일본에 진출한 혜련 누님인 줄 알았다.

아가씨 저한테 관심 1g만 


어느새 롯폰기.
어느새 미드타운.

그다지 볼 건 없고 해서, 후지필름에서 기념품 몇 개 사고
바로 모리타워로 이동했다.

롯폰기의 랜드마크 모리타워, 롯폰기 힐즈

그리고 이 건물의 상징인 거미 구조물 마망


그리고 유일하게 삼각대를 펼칠 수 있는 모리타워 전망대.

통유리의 압박으로 역시나 여기 저기 보이는 반사된 모습들.






모리타워에서 망원으로 땡기면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원래는 이 사진까지 찍고 도쿄타워로 건너가려 했으나
현지 지인의 연락을 받고 급히 이동.


술 한 잔 하고 일정은 마무리.
Posted by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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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사진은 오히려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지만

그 덕분에 엄청나게 고생한 날이었다.

 

개인적으로 비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 중에 태풍에 폭우라니..


 

 

일정 자체는 굉장히 단촐했다.

 

지유가오카 - 요코하마만 돌아보면 됐으니까

비가 너무 많이 내린 탓에 지유가오카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지만 않았더라면,

좀 더 여러군데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큰 아쉬움이 남은 건 아니었다





숙소에서 나오자 마자 엄청나게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숙소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릴 순 없었고.. 결국은

100엔 샵에 가서 레인코트를 하나 샀다. 

 

카메라 가방이 비에 젖지 않도록 내 몸보다 더 꼼꼼히 레인커버를 씌우고 숙소를 나섰다.

 

역시나..이상하게 쳐다보는 주변 일본인 들...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


신오쿠보 역 바로 앞의 횡단보도
행인 중 레인 코트를 입은 사람은 나 하나 뿐이었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저 날이 규모가 큰 태풍이 일본 본토를 지나던 날이라고 하더라.

전철에 몸을 싣고 지유가오카로 향하면서 비가 그치길 바랐는데
거짓말 처럼 정말 비가 그쳤다.

하지만 바로 등장한 무더위에 뙤약볕으로 오히려 젖은 옷과 몸이 찝찝해지기 시작했다.


도쿄에 도착해서 처음 찍는 셀프샷.
얼굴을 가리지 않고는 도저히 셀프샷을 찍을 자신과 용기가 없다.

사실 이 날 지유가오카를 굳이 일정에 넣은 이유는 하나였다.

이 가게에 와서 롤을 사기 위함.


도쿄 여행객들 사이에선 나름 유명한 롤야(ロールや)

너무 일찍 도착한 탓인지 문은 아직 열지 않았고 

영업을 준비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전면 유리를 통해 비친다.


태풍까지 오는 날 어딜 가는 걸까.



가게 문이 열리길 기다리면서 주변 풍경들을 몇 장 담았다.

다소 부촌이기도 하고, 도쿄 중심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골목 사이사이나 거리가 굉장히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었다.


영업시간이 되어 가게의 문이 열렸다. 

들어가자 마자 반겨 주시는 아주머니들께.. 

사진 몇 장 찍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몇 장 사진을 찍었다. 


예산 초과만 아니었다면 아마 여행 경비 중 식비의 대부분을 여기에 쏟아 붓지 않았을까.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게도

이 가게의 롤이나 다른 과자류 들은 정말 입에 딱 맞는 맛이었다.


추천!


갑자기 다시 퍼붓기 시작하는 빗줄기.
그 빗줄기를 뚫고 어딜 가시나요?

한참을 기다려도 멈추거나 약해지기는 커녕

빗줄기는 더욱 더 세차게 퍼붓기 시작했다.

이런 폭우 속에서 비에 젖는 카메라는 아랑곳 없이
게다가 거의 반쯤은 찢어진 레인코트를 입고
사진을 찍어대는 나를 보던

주변 일본인들의 표정은 정말 가관이었다.

"쟤 뭐하는 놈이야?"

거의 세 시간을 퍼붓고 나서야 잠잠해 지기 시작한 빗줄기


이 곳은 철도를 소유한 무슨 그룹에서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비슷한 곳인데
처음엔 여기가 스위트 포레스트인 줄 알고 열심히 사진 찍고 들어가려는데
그곳이 아니었다.

지도를 완전히 반대로 봤던 것.

왔던 길을 되짚어 다시 찾아간 스위트 포레스트.

롤 가게들이 모여 있는 테마 형태의 몰인데 내부의 분위기도 꽤 괜찮다.


그러나

 

나처럼 혼자 간 사람들은 좀 민망할 수도 있다.

 온통 커플들 아니면, 여자들끼리 모여서 수다떠는

그런 곳.


 이날 유일하게 남자 혼자, 우비 입고 들어온 손님이 나 였으니.


이 많고 많은 종류 중에서 고른 하나가

이 놈이었는데.
잘못 골랐다.


너무 쓰다.

이런 염장 발산 지역에서 혼자 먹은 기념으로 찰칵.

비가 와서 정신줄을 놨나.
또 한장

찰칵

지유가오카를 벗어나 요코하마로 가는 전철 안 맨 앞 칸.
우리 나라에도 이런 전철이 있나?

없으면 생겼으면 좋겠다.

요코하마 모토마치 거리.
요코하마에서 가장 번화가인 때문인지

온갖 명품샵의 향연

어린애가 벌써 부터 폼이나 잡고 말이야.

야메떼 공원, 아니 야마테 공원을 찾으려다 우연히 들어간 어느 공터에서 찍은 사진 한 장.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랑 비슷한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건물들이 많더군요.
대사관을 개조한 건물들이나 음식점도 있고..


소공녀 세라? 였던가.
그 드라마의 기숙학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

멈추지 않는 셀프샷.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야경을 찍기 위해 야마시타 공원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파란 하늘과 웅장하게 형태를 갖춘 구름들.. 항구..거기에 분위기 있는 배까지

 

사진을 찍을 조건은 최상인데

찍는 사람이 문제다.






멀리 보이는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일대의 모습.
석양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이 기대되는 경치였다.

한가로이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과
무심한 듯 낚시질에 열중인 아저씨 한 분.

드디어 서서히 노을이 깔리기 시작하는 미나토미라이 일대.
최종 목적지인 랜드마크 타워의 모습까지

정말 요코하마의 야경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다른 어떤 도시의 야경보다 아름다웠다.

오산바시에서 넋을 놓고 바라보기만 하다가 꽤나 긴 시간을 허비했다.
과연 랜드마크 타워에서 볼 수 있는 야경은 어떤 모습일까?

가까울 것 같았던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다. 가는 동안 이 멋진 석양이 다 사라져 버리면 안될텐데.

눈 앞에 보이던 랜드마크 타워가 아무리 걸어도 가까워지지가 않았다.
돌고 돌고 돌아서 도착하는데 까지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할 만큼.

결국 나중에 알고 보니, 길치인 내가 눈 앞의 지름길을 놔두고 빙빙 돌았던 것이었지만

어쨌든 도착했다. 
랜드마크 타워 최상층에서 바라본 요코하마 시내의 야경.

한가지 아쉬웠던 건, 여기도 마찬가지 통유리의 압박
게다가 흠뻑 내린 비로 인해 하얗에 서리가 끼어버려 정말 야경 하나 찍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겨우 겨우 찍을만한 위치를 찾아내 어렵게 한 장씩 찍기 시작했다.

화각의 한계로 대관람차가 끄트머리에 살짝 보인다.

우연히 발견한 카레 우동 집.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단. 저 꽁치 튀김은 에러!!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역으로 향하던 중 공연하는 아저씨 발견.
공연도 공연이었지만 아저씨 입담이 최고였다.

가끔 대학로에라도 나가볼까?

생각보다 일본에 미인이 많다.
음.. 극과 극이라는 건 옛 말인가?

꽃 보다 남자 한국판 DVD가 발매된다는 팜플렛

고베의 야경 이후에, 이렇게 감탄하며 바라보게 된 야경은 요코하마가 처음이다.

정말 너무 아름다운 밤이었다.

Posted by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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