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사진은 오히려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지만
그 덕분에 엄청나게 고생한 날이었다.
개인적으로 비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 중에 태풍에 폭우라니..
일정 자체는 굉장히 단촐했다.
지유가오카 - 요코하마만 돌아보면 됐으니까
비가 너무 많이 내린 탓에 지유가오카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지만 않았더라면,
좀 더 여러군데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큰 아쉬움이 남은 건 아니었다
숙소에서 나오자 마자 엄청나게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숙소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릴 순 없었고.. 결국은
100엔 샵에 가서 레인코트를 하나 샀다.
카메라 가방이 비에 젖지 않도록 내 몸보다 더 꼼꼼히 레인커버를 씌우고 숙소를 나섰다.
역시나..이상하게 쳐다보는 주변 일본인 들...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
사실 이 날 지유가오카를 굳이 일정에 넣은 이유는 하나였다.
이 가게에 와서 롤을 사기 위함.
도쿄 여행객들 사이에선 나름 유명한 롤야(ロールや)
너무 일찍 도착한 탓인지 문은 아직 열지 않았고
영업을 준비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전면 유리를 통해 비친다.
태풍까지 오는 날 어딜 가는 걸까.
가게 문이 열리길 기다리면서 주변 풍경들을 몇 장 담았다.
다소 부촌이기도 하고, 도쿄 중심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골목 사이사이나 거리가 굉장히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었다.
영업시간이 되어 가게의 문이 열렸다.
들어가자 마자 반겨 주시는 아주머니들께..
사진 몇 장 찍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몇 장 사진을 찍었다.
예산 초과만 아니었다면 아마 여행 경비 중 식비의 대부분을 여기에 쏟아 붓지 않았을까.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게도
이 가게의 롤이나 다른 과자류 들은 정말 입에 딱 맞는 맛이었다.
추천!
왔던 길을 되짚어 다시 찾아간 스위트 포레스트.
롤 가게들이 모여 있는 테마 형태의 몰인데 내부의 분위기도 꽤 괜찮다.
그러나
나처럼 혼자 간 사람들은 좀 민망할 수도 있다.
온통 커플들 아니면, 여자들끼리 모여서 수다떠는
그런 곳.
이날 유일하게 남자 혼자, 우비 입고 들어온 손님이 나 였으니.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야경을 찍기 위해 야마시타 공원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파란 하늘과 웅장하게 형태를 갖춘 구름들.. 항구..거기에 분위기 있는 배까지
사진을 찍을 조건은 최상인데
찍는 사람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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